사범

 사범 김태현

10대 시절 시작한 무도 수련에 굉장히 
집중했었다.  40여년을 앞두고 있는 지금에도
여전하다. 대학시절 검도시합에서의 
우승들은 진검수련에 대한 욕망을 불러 
일으켰다. 
이즈음에 본류를 배우고자 일본을 왕래하기 
시작했었다. 진검을 공부하자 체술인 
아이기도가 눈에 들어 왔었다.  그다음 
행보는 극진가라데로 향하게 되었다.
부러질정도의 강함에 매료되었던 것이다.
물러서지 않는 당당함이 ,유형의 기로서
무형의 마음을 강하게 만드는 것들이
너무나도 신비로웠다.

결국 검도라는 검을 다루는 무기술에서 
여타의 무도들을 경험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했으나 아르니스를 배우기 위해 
필리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으니...
무기를 주되게 사용하는 아르니스의 기술로 
멀리 돌아온 것이다.  결국은 다시 출발점으로
복귀한 것이다.

검도의 간합은
아르니스에서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극진의 타이밍 또한 굉장한 플러스가 된다.
 
현재는 국제공수도연맹 극진회관 
테츠카 그룹과 Pekiti-Tirsia Kali 칼리회의 
한국 본부장을 맡고 있다. 

선승 타쿠안(1573-1645)은 도쿠가와 막부시대 
검도의 대가였던 야규 무네노리의 
절친한  친구로 the true and wondrous 
sword of tai-a 란 짧은 글을 썼다.

검도는 승리와 패배 ,강함과 약함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앞으로 한 걸음 나가거나 뒤로 
한걸음 물러 서는것이 아니며 나를 보지 
않는 적이나 적을 보지 않는 나로 이루어
지지도  않았다.음과 양조차 닿을수 없는 
하늘과 땅의 구분이전에 무엇이 근본적인 
것인지 꿰뚫어  본다면 사람은 즉시 도통을 
이룰수 있을것이다.

tai-a는 신화적인 검으로 자신과 타인,
지도자와 적대자,친구와적, 모든 만물에 
생명을 주는  존재이다. 
야규 무네노리는 그 자신은 검도에 있어 
자기 수련을 통해서 자아를 극복할것을   
강조했다.그는 무도수련의  완성은 
여섯가지 병폐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것은 승리에 대한 집착,이기기 위한 
기술에만 의존하려는 집착,자랑하고 싶은 
집착,정신적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것에 
대한 집착,허점을 기다리기 위해서 
수동적으로 머무르려는 집착,  그리고 
이병폐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집착을 말한다.

어떤 대회에 우승하고 입상했었는지를
나열하기 보다는 평소의  무도에 대한
소신을 이야기 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거라 생각 했다.
 


끝으로 도장( dojo.道場)이라는 말은 
깨달음의 장소로서 자아를 지닌 이가 
무자아의  상태로의 변화를 경험하는 
장소 라는 뜻의 범어 bodhimanda에서 
나온말이다.